소라 엄마 튀김집 줄의 비밀 - 사람들은 왜 줄을 섰을까?

강원도 속초에 가면 대포항이 있는데 이 대포항에는 횟집도 많지만 새우튀김 집도 많습니다.

일식집에서 먹는 고급 새우튀김도 맛있다. 일식집에서 먹는 고급 새우튀김은 아니지만, 싱싱한 생새우를 통으로 튀기는 전혀 손질은 안하고 싱싱한 새우를 튀기는 그런 새우튀김도 있다. 바닷가 싱싱한 새우가 나는 곳이면 보통 이런 새우튀김을 파는 집이 많다. 튀김옷이 무지 두꺼워 느끼한 맛이 강하거나, 오늘 튀겼는지 한달전에 튀겼는 지 모를 듯한 맛을 내는 곳도 있다. 이러한 튀김에 속은 적이 있는터라 지나치려고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맛집을 가끔 찾아 보는데, 본적이 있는 듯한 간판이 아닌가? 바로 '소라 엄마 튀김' 속초 대포항에 새우 튀김집이 매우 많은데, 그 중 유독 '소라 엄마 튀김'집의 생새우 튀김이 무지 맛있다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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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시면, 대충보니 10개가 넘는 튀김집이 있는데 다른 튀김집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소라 엄마 튀김'집은 줄이 쫙 늘어섰다. 웃기는 게 나도 그 줄에 서서 튀김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줄이요?" 물어보고는 사람들의 "새우튀김 사려고 기다리는 줄인데"라는 대답을 듣게 되면 새우튀김 먹을 생각이 없던 사람도 엄청 맛있나봐 그러니 이렇게 줄이 길겠지하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그 긴 줄 뒤에 줄을 서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계속 이러다 보니 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우선 적으로 새우 튀김이 맛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싱싱한 새우를 바로 튀겨내다 보니 맛이 좋다. 가격이 작은생새우 10마리에 4000원, 큰생새우 2마리 3000원인데 그리 싼 느낌은 아니지만 요즘 물가가 물가이다 보니 크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작은생새우 10마리에 큰생새우 2마리 이렇게 먹었는데, 통으로 튀기다 보니 큰생새우는 머리를 발라내야만 했고, 작은생새우는 그냥 통으로 다 먹을만 했다. 맛이 좋긴 했는데 거의 30분이상 기다려서 먹다 보니 당연히 맛이 있어야 했고(기다리다 보면 그런 생각에 자연스레 머리에 박히는 것 같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배고픔이 더 커지고 배가 고픈데 먼들 맛이 없겠는가? 사실 옆에 손님이 별로 없는 가게도 맛은 다 비슷할 것이다. 이런 걸 알면서도 다시 가게되며 사람없는 집보다는 줄을 서서라도 '소라 엄마 튀김'집에서 먹을 것이고 이게 다 사람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예전에 일본 도쿄에 여행을 갔을 때 츠키이수산시장(?)에 위치한 다이와스시에 갔었는데 이 스시집이 그 골목에 10개 넘는 스시집 중에서 유독 줄이 길었었다. 옆 가게들은 자리가 가득 차지도 않은 정도였고, 다이와스시는 20명 이상의 줄이 지그재그로 가게 앞에 있었다. 사실 가기 전에 정보를 검색해서 다이와스시가 그 중에 낫다는 평을 알고 찾아갔었다. 새벽 4시에 갔는데도 1시간 이상 기다려서 3500엔의 고가의 스시를 먹을 수 있었다. 결코 싼 가격도 아니고 옆집과의 맛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슨 맛이 크게 차이가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3500엔이나 하는 고급스시를 먹은데 이왕이면 맛있는데서 먹자라는 생각에 줄을 서서라도 먹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는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을 정도면 무조건 맛있다'라는 생각에 갇혀 전에 먹어보지 않았더라고 당연히 맛있다고 생각하고 먹게 되고 워낙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맛이 더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식당 앞에 줄들은 더욱 더 길어질 것이다. 줄이 줄을 부를 격인 것이다. 어느 식당에서 약간의 맛의 경쟁력만 갖춰진다면 이러한 현상을 이용한 마케팅을 이용해 볼 만하다. 일명 '알바'라고 부르는 허위손님들로 줄을 세워 마케팅을 하는 것인데 시도 해볼만한 것 같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조건으로 상당한 내공의 맛인데 이게 있어야 성공 할 것 같다.

사실 소라 엄마 튀김집 줄이 다 허위손님이고 나는 속아서 이런 블로그를 쓰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일 것이다. ㅋㅋ
아래 사진은 소라 엄마 튀김집에서 새우튀김이 정신없이 튀겨지는 광경이다. 사장님이 상당한 미모를 자랑하고 계셨다. 이게 장사가 잘 되는 정말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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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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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샴페인 2008/09/06 0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사진과 글 잘 읽었습니다. 먹고싶어도
    달려갈 수 없는 머나먼 나라에 사는 저에게는 엄청난 염장이시네요.
    정말 배고파지네요. 흑.. ㅜ.ㅜ

    • BlogIcon 오앤홍 2008/09/06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올해가 16년째라고 하시니, 대를 잇고도 남을 만한 집입니다. 기회가 되시어 한국에 오시면 속초 대포항에 꼭 한번 들리시죠.ㅎㅎ

  2. 대실망했던 2008/09/06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정말 맛 없던 기억이 나네요. 먹고나면 입술 주위로 기름 좔좔 흐르던 기억만.... 튀김옷만 크고 안에 있는 새우는 조그마하고....

    • BlogIcon 오앤홍 2008/09/06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먹고나면 입술 주위로 기름이 좔좔 흐르던 튀김을 먹어본 적이 있던 터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줄을 섰는데요, 긴줄을 기다려서 먹은 효과가 조금 작용했는지 느끼하지도 않고 상당히 맛이 있더라구요.ㅎㅎ

  3. BlogIcon 카탈린 2009/01/03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전에 야채튀김 사다가 먹었는데..새우튀김도 먹고 싶다...

  4. 시실앤 2009/08/20 0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소라엄마튀김 먹었는데~ 정말~맛있어요~
    줄을 서서 먹어서 였을까??
    암튼 맛은 좋았지요~~~~~~*^^*

    • BlogIcon 오앤홍 2009/08/20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실앤님, ㅎㅎ
      줄을 서서 먹어서 줄이 없는 옆 튀김집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거... 기현상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걸 많이 봅니다.
      양수리가는 찐빵 집도 언제가 부터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더군요. 사람이 그렇게 많으니, 그냥 지나가기가 힘들죠... 먹어봤는데 별로 특별한 것도 없던데요.

      음식집 앞의 줄은 최고의 광고효과 수단이 아닐까? 음식집 앞에 일단 줄이 한번 생기면, 그 집은 망하기 전까지는 몰려드는 줄로 줄이 끊기지가 않는 것 같아요.^^

      일본에도 이런 집들이 천지더군요.

  5. 딴집들은요.. 2009/12/04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포스팅 보고 글을 남김니다. 소라엄마튀김이 항상 줄이 있어서 딴집은 어떨까?? 하고 먹어봤더랬죠. 결론은 소라엄마튀김으로 가자~ 이거였습니다. 손님이 없어서 새우를 계속해서 데우고데우고 또 데우고 했는지 새우가 완전 흐물흐물.. 그냥 기름맛만 나더군요. 헐.. 또 다른집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먹어본 대포항 입구쪽(그.. 속초 나이트 봉고차들 서있는) 튀김집 새우튀김은 절대 아니였습니다. 아.. 올 늦여름에 있던 일입니다. 아울러. 여름을 제외한 봄,가을,겨울은 속초나이트 출입금지~ ㅋ